첫 직장이었던 S 화학회사의 사람들은 대체로 온화했다. 성격이 급해서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도 있고, 느긋하지만 꼼꼼한 사람도 있는 일반적인 직장의 모습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 수준 안에서 급하거나 느긋했을 뿐, 성격이 폭급하여 사람을 쥐잡듯 잡지도, 오늘의 할일을 내년으로 미루지도 않았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첫 빌런, H차장을 제외하면 말이다. 9 to 6의 근무시간을 준수하던 S 회사의 출근시간은 암묵적으로 8시 반까지였다. 고일대로 고인 회사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업무시간 30분 전에 와서 주운비를 해야지 주운비르을!!!! 이라는 아주 익숙한 논리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들 별다른 불만은 없었는데, 미리 연락만 제대로 하면 개인 사정에 따라 약간의 조정은 가능했고 근태관리가 아..